‘여성 운전 금지’ 사우디서 운전하던 오만 여성 2명 억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8일 15시 07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 운전을 금지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오만 여성 2명이 차를 몰다 사우디 경찰에 억류됐다고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만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이들 여성은 이날 가족들을 차에 태운 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서부 도시 테프로 연결된 도로로 운전하고 가던 중, 시민의 제보를 받고 달려온 순찰차에 붙잡혔다.

현지 신문 알-하야트에 따르면 이들은 경찰로부터 사우디에서 운전할 권리가 없다고 통보받았으며, 다시는 이 같은 '범법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서명을 해야 했다.

극단적으로 보수적 이슬람을 신봉하는 사우디는 지난달 말에도 운전대를 잡은 현지 여성 5명을 체포한 바 있다.

앞서 6월 17일에는 사우디 여성 42명이 여성 운전 허용을 촉구하며 직접 운전대를 잡고 거리로 나오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 운동가는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매일 사우디의 여러 도시에서 여성들이 운전 금지 조항을 무시하며 직접 차를 몰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에는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공식 법 조문은 없지만, 종교 지도자들의 율법 해석에 따라 여성들은 반드시 남성 운전자가 모는 차를 타도록 규정돼 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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