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꿈의 원자로’서 첫 전력 생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3일 03시 00분


“고속증식로 상용화 큰 진전”… WSJ “안전성 검증 필요”

중국이 ‘꿈의 원자로’이자 ‘4세대 원자로’로 불리는 실험용 고속증식로에서 처음으로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하지만 고속증식로는 관리가 까다롭고 사고 시 피해 규모가 크다고 서방언론은 지적했다. 한국 등 인접국으로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신화통신은 이날 이번 실험 성공은 고속증식로 상용화를 위한 주요한 진전이자 중국 원자력 발전 기술 고도화의 돌파구라고 높이 평가했다. 고속증식로는 중성자의 빠른 핵분열 연쇄반응으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한편 소비한 핵연료 이상의 새로운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 무한 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고 경제성과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것이다. 중국핵집단공사는 실험용 고속증식로는 원자력 가열 능력이 65MW(메가와트)에 이르며 발전능력은 20MW로서 안전성 측면에선 제4세대 원전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물을 사용해 연료봉을 냉각하는 기존 경수로와 달리, 고속증식로는 물이나 공기에 노출되면 폭발하는 성질을 지닌 액체나트륨 등 액체금속을 냉각재로 사용해 관리가 까다롭고 사고 시 피해 규모가 훨씬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과 일본 등 여러 국가가 고속증식로를 개발했으나 아직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전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 한국 측 전문가는 “중국의 고속증식로는 현재 실험단계로 상용화 단계까지는 많은 과정이 남았다”면서도 “중국이 원전개발과 관련해 한국 일본 등 인접국을 안심시킬 정도로 안전성을 검증해야 하고 유관국 간에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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