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에 대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최고 계급 승진인사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인민해방군 최고 지휘기구인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창군기념일(8월 1일)을 앞둔 23일 중장 6명을 최고 계급인 상장(上將·한국의 대장에 해당)으로 승진시켰다.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승진 기념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앙군사위 주석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참석했다.
흥미로운 인물은 자팅안 부주임. 60세인 그는 1982년부터 29년 동안 장 주석을 보필해온 비서 출신이다. 1989년 11월 장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에 올라서며 군 최고 통수권자가 됐을 때 자 상장은 중앙군사위 판공실 부주임 겸 군사위주석 판공실 주임으로 임명됐다. 문관에서 무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후 2003년 12월 군사위 판공실 주임으로 승진했고 총정치부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5년 중장으로 승진했다.
문관 출신의 상장 승진은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 주석의 비서였던 왕루이린(王瑞林) 상장의 전례를 따른 것이라고 홍콩 밍(明)보는 전했다. 1994년 승진한 왕 상장은 덩의 시대에 그를 대신해 군을 감독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자 상장의 승진은 후 주석이 장 전 주석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5명은 모두 후 주석 계열로 분류된다. 이번 인사로 군부에 대한 후 주석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됐다. 류 정치위원은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의 사위다. 장 사령관은 인민해방군 초기 지도부였던 장쭝쉰(張宗遜) 상장의 손자다. 또 잠수함 함장 출신의 쑨 부총참모장은 우성리(吳勝利) 해군 사령원(사령관)을 이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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