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체 ‘산요전기’의 주력사업인 세탁기와 냉장고 부문이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에 팔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일본 제조업체가 중국 기업에 주력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자회사인 산요전기의 백색가전 사업을 올해 안에 하이얼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되는 회사는 일본과 동남아시아에 있는 산요의 세탁기 냉장고 관련 10개사(연매출 700억 엔)이며, 매각 금액은 총 100억 엔 정도로 추정된다.
산요는 일본 내 세탁기 시장 점유율이 15%에 이를 정도로 백색가전 사업에서 강세를 유지해왔다. 이번 매각은 자회사와 중복되는 사업을 정리하고 차세대 유력 성장산업인 태양전지, 리튬이온전지, 유기발광다이오드(LED) 등 친환경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파나소닉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파나소닉은 2009년 말 산요의 지분 50%를 취득해 자회사로 만든 뒤 반도체, 소형 모터 등 중복사업을 지속적으로 처분해왔다.
하이얼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산요(SANYO)’라는 브랜드를 쓸 수 있게 됐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냉장고와 세탁기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13%와 9%로 각각 1, 2위를 달릴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요 브랜드라는 날개까지 달게 됨에 따라 해외 가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 LG 등 한국 기업은 부담스럽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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