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 수배된 위구르족 테러 용의자 멤티에리 티리왈디(왼쪽)와 투르손 하산. 얼굴 윤곽이 한족과 많이 다르다. 사진 출처 소후닷컴
중국 당국은 1일 지난 주말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영문명 카슈가르) 시에서 발생한 테러에 파키스탄에 근거를 둔 위구르족 무장단체가 개입돼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카스 시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7월 31일 발생한 공격의 배후에는 ‘동(東)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이 있다”고 밝혔다.
카스 시 정부는 “테러집단 지도자들이 파키스탄 내 ETIM 기지에서 폭탄 등 무기 제조법을 배운 뒤 신장으로 들어와 테러를 자행했다”고 설명했다. 신장의 위구르족 중 일부는 중국에서 독립해 동투르키스탄을 세울 것을 주장하고 있다.
신장 정부와 현지 공안은 테러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테러 용의자 중 신원이 확인된 2명의 사진과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10만 위안(약 1630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공안이 공개수배한 멤티에리 티리왈디(29)와 투르손 하산(34)은 모두 위구르족으로 파키스탄이나 인도 사람처럼 코가 크고 피부가 까무잡잡하다. 중국 내 소수민족의 생김새는 대개 한족과 별 차이가 없지만 위구르족은 외모부터 다르다. ‘인종의 섬’이라 불리는 이유다.
더욱이 이들은 중국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 대신 위구르어를 쓰고, 한족과의 통혼율도 0.62%(2004년 기준)에 불과하다. 1000명당 6명 정도만 한족과 결혼한다는 얘기다. 조선족도 한족과 결혼하는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통혼율은 7.95%에 이른다.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카스 시는 전체 인구의 약 80%가 위구르족이고 한족은 8% 정도다. 다른 소수민족 거주지는 급격히 한족화되고 있는 데 반해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와 인접한 위구르자치구 서쪽은 아직까지 정체성이 강해 민족분규가 발생할 불씨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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