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 앞잡이들 “한류 보지마!” 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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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일 14시 09분


다카오카 소스케
다카오카 소스케
일본의 우익 인사들이 자국 방송계에서 일고 있는 한류 붐에 열등감을 드러내며 화살을 돌렸다.

2일 일본의 인터넷 매체인 '제이캐스트(J-CAST)뉴스'에 따르면 배우인 다카오카 소스케(高岡蒼甫·29)가 후지TV를 '한류 편중'이라며 비난하고 K-POP에 대해 욕설을 한 파문과 관련해 소속사에서 해고됐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성향의 전 항공자위대 막료장(참모총장)인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는 지난달 29일 트위터에서 "TV에서 한류 드라마가 하루 종일 방송되는 것에 나도 위화감을 느낀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공공의 전파를 사용해 한국의 정보 전략에 협조하는 것은 중단됐으면 좋겠다. 어디선가 돈이라도 흘러나오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근거도 없는 루머까지 퍼뜨렸다.

요코하마시 전 시장인 나카타 히로시(中田宏)도 트위터에서 "(배우 다카오카의 한류 비난이) 정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도대체 어느 나라의 TV이냐"며 후지TV를 공격했다.

전 문무과학성인 나카야마 나리유키(中山成彬)는 "(한류에 지배되고 있는) TV계의 현실을 참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다카오카의 발언을 옹호했다.

다카오카의 발언을 추종하고 그의 해고에 반발하고 있는 일본 네티즌들은 후지TV 앞에서 8일 항의 데모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이 방송의 불시청 운동도 전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상영됐던 일본 영화 '박치기'에 재일교포 고교생으로 출연했던 다카오카는 지난달 23일 트위터에서 "채널8(후지TV)은 이제 정말 보지 않겠다. 한국TV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일본인은 일본의 전통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다"고 말해 인터넷 공간에서 한류 찬반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이어 K-POP에 대해 영어 욕설을 퍼붓는 등 한류 자체를 폄하하는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결국 이것이 문제가 돼 소속사에서 퇴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계의 한류 붐에 대한 일본 우익들의 비난에 반대 입장을 가진 인사들은 국수주의가 일본의 약체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뇌과학자인 모기 겐이치로(茂木健一郞) 씨는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한류에 편중됐다고) 지상파TV를 비판하는 것은 너무 유치하다. 한류의 어디가 나쁜가. 글로벌시대에서 유치한 자국 문화주의는 일본을 더욱더 약체화시킬 뿐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일본이 이대로 가다간 3류 국가로 전락할 것이다"면서 "거짓 애국주의, 시시한 자기주장 등을 전부 버리지 않으면 더 이상 사랑하는 일본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일본 연예인의 빈번한 한류 공격은 방송계와 가요계에서 한류의 유행으로 설 땅이 더욱 좁아지면서 밥그릇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과 열등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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