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을 비롯해 괴짜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 내로라하는 거물급 부자들이 최근 지구에서 가장 깊은 해저지대인 서부 태평양의 ‘챌린저 딥’(Challenger Deep·해저 1만911m)을 비롯한 심해 탐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일 보도했다.
브랜슨 회장은 4월 초 유선형에 날개까지 있어 비행기를 연상시키는 5.48m 길이의 1인 잠수정을 미국 캘리포니아 뉴포트 비치에서 공개했다. 모선과 잠수정의 가치는 대략 1700만 달러(약 180억 원). 올해 말 동료를 조종사로 앉히고 잠수할 계획인 그는 “심해 탐험은 인류를 위한 최후의 거대한 도전”이라고 선언했다.
5년 전 팀을 꾸려 소형 심해 잠수정을 만들었던 캐머런 감독은 내년 초 시험 잠수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챌린저 딥뿐 아니라 통가와 뉴질랜드 케르마데크 제도를 둘러보는 게 목표”라며 “우리는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수정은 700만∼800만 달러(약 74억∼84억 원)이며 모선을 하루 움직이는 데만 3만∼4만 달러(약 3200만∼4200만 원)가 든다”고 밝혔다.
구글의 슈밋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슈밋 해양 연구소’와 ‘슈밋 연구선 재단’을 창립해 잠수정 개발에 자금을 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돈 있는 ‘어른 아이’들이 비싼 장난감(잠수정)을 갖고 노는 게 아니냐”고 비꼰다. 하지만 심해 탐험을 준비하는 거부들은 “단순히 도전의 의미를 넘어서 해양 생태계 연구 등 과학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주여행도 억만장자 차지다. 브랜슨 회장은 상업용 우주여행 프로젝트 ‘버진 갤럭틱’으로 세계 최초 민간 우주비행을 준비 중이다. 2시간 반짜리 우주여행의 가격은 20만 달러(약 2억2600만 원)이지만 이미 400명가량이 예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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