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친나왓 씨(44)가 5일 태국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여동생으로 지난달 3일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인 프아타이당을 이끌고 승리를 거둔 그는 이날 여야 의원 49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기국회에서 총리 후보로 단독 출마해 과반수인 296명으로부터 찬성표를 얻었다.
잉락 총리의 취임으로 전 세계 여성 지도자는 12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세계 여성 지도자 12인을 “마초 분위기가 강한 정치판에서 ‘유리천장’을 깨뜨린 영광의 인물들”이라고 표현했다.
대륙별로는 유럽과 중남미가 각각 4명으로 가장 많다. 12명 중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엘런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젊은 시절 고통과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하시나 총리는 1975년 쿠데타 당시 부모와 형제, 아들까지 잃고 해외에서 떠돌다 1996년 선거에서 승리했다. 존슨설리프 대통령 역시 1980년대 군사정권에 사형 선고까지 받았으나 케냐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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