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신용강등 힘겨루기 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0일 03시 00분


美상원 “S&P 청문회 열것” S&P “AAA회복 어림없다”

미국 정부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의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이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과 관련해 8일 조사에 착수했다. 은행위는 S&P의 결정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청문회 개최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존슨 은행위원장(민주·사우스다코타)은 이날 성명을 통해 “S&P의 무책임한 조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등의 금리인상을 초래해 미국 국민의 부담을 크게 늘릴 것”이라며 “S&P의 이번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S&P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대표인 데이비드 비어스 씨는 이날 abc와 CNN에 잇따라 출연해 “미국 내에서 국가부채를 둘러싼 논쟁의 본질과 재정적자 문제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극단적인 차이점을 감안하면 미국이 조만간 AAA등급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까지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가 다시 AAA로 회복하는 데 가장 빨리 걸린 기간은 9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신용등급 평가를 다시 생각해볼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미국 정치인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마감 직전까지 채무한도를 늘리지 않고 벼랑 끝 전술을 편 것이 미국 평판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미국의 국가 재정이 지속불가능한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을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잘 알고 있다”며 “재무부가 S&P 분석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신용등급 강등 결정에는 동의하지 않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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