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후폭풍으로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해 1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공포지수’로 알려진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42.12% 오른 50.11로 마감돼 2009년 4월 13일 이 지수가 생긴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9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8일 135bp(1bp=0.01%)로 지난해 6월 11일 137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달 1일 이후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이 전해진 8일에만 18bp나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 날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해외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더 들게 된다는 의미다.
미국발 충격으로 은행들의 차입 여건도 나빠졌다. 하나, 국민, 신한, 우리, 기업, 산업, 수출입은행 등 주요 7개 은행의 CDS 프리미엄 평균은 5일 140.0bp에서 8일 142.9bp로 3bp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2010년 11월 30일(143.2bp) 이후 최고치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장은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복귀하면서 대외충격에 취약한 한국경제가 큰 영향을 받았다”며 “결국 이번 사태의 진앙인 미국이나 유럽에서 시장의 두려움을 잠재울 조치가 나와야 하는데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렵고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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