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코스피 ‘공포지수’ 50.11… 최고치 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0일 03시 00분


한국 국가부도위험도 1년 2개월만에 최고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후폭풍으로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해 1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공포지수’로 알려진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42.12% 오른 50.11로 마감돼 2009년 4월 13일 이 지수가 생긴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9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8일 135bp(1bp=0.01%)로 지난해 6월 11일 137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달 1일 이후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이 전해진 8일에만 18bp나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 날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해외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더 들게 된다는 의미다.

미국발 충격으로 은행들의 차입 여건도 나빠졌다. 하나, 국민, 신한, 우리, 기업, 산업, 수출입은행 등 주요 7개 은행의 CDS 프리미엄 평균은 5일 140.0bp에서 8일 142.9bp로 3bp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2010년 11월 30일(143.2bp) 이후 최고치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장은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복귀하면서 대외충격에 취약한 한국경제가 큰 영향을 받았다”며 “결국 이번 사태의 진앙인 미국이나 유럽에서 시장의 두려움을 잠재울 조치가 나와야 하는데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렵고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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