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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6개월 앞당겨 개통한 中 고속철, 잦은 고장 이어져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8-10 15:52
2011년 8월 10일 15시 52분
입력
2011-08-10 15:36
2011년 8월 10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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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6개월이나 앞당겼던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징후고속철)이 잦은 고장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한국 시각 11시) 상하이 훙차오(紅橋)역을 출발해 베이징을 향해 출발하려던 G14편 고속열차가 갑작스런 고장으로 50분 뒤에 출발했다.
이 소식은 열차 안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마이크로블로그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퍼졌다.
철도 당국은 출발 직전 설비에 접촉 이상이 생겨 긴급 수리를 하느라 출발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창건일(7·1) 하루 전인 지난 6월 30일 운행을 시작한 징후고속철은 개통 열흘 만인 7월 10일 전력선 접촉 이상으로 하행선 열차들이 대거 연착되는 첫 사고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7차례 사고로 지연되거나 멈춰섰다.
또 징후고속철에 투입되는 고속철 차량을 제작하는 중궈베이처(中國北車)의 고속열차에 결함이 있어 납품이 일시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경보(新京報)는 이날 중궈베이처가 생산하는 CHR380BL형 열차가 최근 철도 당국에 인도되는 과정에서 갑자기 동력을 잃고 멈춰서는 사고가 세차례 연속 발생해 납품이 일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상하이 구간에는 중궈베이처가 생산한 CHR380BL형 열차와 중궈난처(中國南車)가 생산한 CHR380A형 열차가 동시에 투입됐다.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저장성 원저우(溫州) 고속열차 추돌 참사에 이어 최첨단 설비를 자랑한다던 징후고속철까지 잦은 고장을 일으키면서 중국인들의 고속철에 대한 신뢰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징후 고속철의 잦은 고장은 '속도전' 식으로 무리하게 공정을 앞당긴 결과라는 자성론이 최근 중국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철도 당국은 애초 단일 구간으로는 세계 최장 노선인 징후고속철을 올해 말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최대 정치 행사인 당 창건 90주년 기념일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무리하게 공기를 6개월이나 줄이며 '졸속 공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철도 당국은 이 같은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제26회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U대회)에 앞서 운행하겠다던 광저우~선전간 고속철 개통을 9월 이후로 연기됐다.
선전시 측은 뚜렷한 연기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홍보효과만 노리고 무리하게 조기 개통을 할 경우 잦은 고장 등 부작용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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