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5월 미군 네이비실의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에 투입됐다가 추락한 미군의 첨단 스텔스헬기 파편 일부를 중국에 넘겨준 것으로 알려져 미국이 분노하고 있다. 이 헬기는 당시 처음 그 존재가 확인된 미군의 첨단 무기다.
뉴욕타임스는 14일 중국의 군 기술자들이 파키스탄 정부의 협조 아래 파키스탄 압봇타바드에서 추락한 미군 스텔스헬기에 접근해 사진을 촬영하고 파편 일부를 가져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보기관이 파키스탄 관리들의 대화내용 감청 등 여러 정보를 토대로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스텔스헬기는 레이더 추적을 피하도록 설계된 무기로 5월 2일 빈라덴 제거 작전 때 투입됐다가 벽에 부딪쳐 작동불능 상태가 되자 미군이 폭파시켰다. 하지만 특수한 모양의 헬기 꼬리 부분 동체는 손상되지 않은 채 현장에 남겨졌다.
미국은 사고 직후 헬기 정보가 다른 국가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하라고 파키스탄에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장을 파키스탄에 파견하는 등 물밑 협상을 벌여 꼬리 부분을 돌려받았다. 신문은 중국 군 기술자들이 스텔스헬기에 접근한 시기는 빈라덴 사살작전이 끝난 무렵이었다며 파키스탄의 이 같은 행태는 미군이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고 단독 작전을 벌인 데 분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파키스탄 정보부(IS)가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최근 수년간 미국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중국에 기우는 모습을 보여왔고 중국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양국은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많은 중국 군 기술자가 파키스탄 군기지에 상주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