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총리와 고위직 판사 등을 부패 범죄 수사대상에서 제외하는 특권적 내용이 포함된 반부패 법안에 항의하는 시위가 16일 뉴델리를 비롯해 뭄바이, 콜카타 등 주요도시에서 대규모로 벌어졌다. 이날 뉴델리에서 1200여 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수천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시위는 이날 사회운동가인 안나 하자레 씨(74·사진)가 반부패 법안에 대한 항의 표시로 단식투쟁을 계획하던 중 경찰에 연행돼 시내 한 아파트에 구금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분노하면서 확산됐다. 하자레 씨는 최근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반부패 법안의 수사대상에 총리 등이 제외됐다며 더 강한 법률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인도는 민주적 정치제도를 갖고 있지만 해마다 대형 비리 사건이 끊이지 않아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최근 이동통신 사업권 비리, 영연방경기대회 사업자 선정 관련 스캔들 등 각종 부패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와 만모한 싱 총리와 집권당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비폭력 독립운동가 마하트마 간디의 신봉자로 알려진 하자레 씨는 이번 사건으로 인도 반부패 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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