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사진)이 중국을 떠나기 하루 전인 21일 인권 문제 등 중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말을 쏟아냈다. 그는 17일 방중 이후 자국 매체로부터 중국 칭찬이 너무 많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의 쓰촨대 강연에서 “미중 간 의견 불일치가 존재하는데 가장 큰 부분은 아마도 인권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밍(明)보는 22일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미국이) 인권문제를 거론하면 많은 중국인은 침략이고 주권침해로 생각한다”며 “또 일부 중국인은 시민들에게 더 많은 자유가 주어질수록 사회 안정과 경제 발전을 해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 부통령은 “역사는 그 정반대야말로 진리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장기적 안목에서 볼 때 더 많은 개방이 안정의 원천이며 국력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체제의 우수성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문화는 ‘독보적인 전통’을 인정하지 않으며 다양한 문화의 융합이 미국 정치와 선거체제 유지의 생명력”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쇠퇴론을 의식한 듯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민 오고 싶어 하는 나라”라며 “사람들이 쇠락하는 국가로 이민을 오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재산권 문제도 빼놓지 않았다. 바이든 부통령은 학생들에게 “여러분 중 일부는 예술가나 창의적인 일을 할 것”이라며 “만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돈을 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노력이 미약하다고 늘 비판해 온 미국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중국인들이 요즘 불안한 시선을 던지고 있는 미국 국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숫자로 문제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은 미국 국채의 8%를 가지고 있고, 미국 국민은 미국 국채의 85%를 가지고 있다”며 “미국은 여태껏 재무 약속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소리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공식 방중일정을 종료하고 전용기로 몽골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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