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체 개발한 스텔스 무인정찰기가 22일 중국 허베이(河北) 성 서남부의 싱타이(邢臺)에 추락했다고 홍콩 밍(明)보가 25일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과 누리꾼들에 따르면 22일 낮 12시경 소형 항공기 한 대가 싱타이 현 내 쉬양대로와 107번 국도가 만나는 지점 인근 숲에 떨어졌다고 밍보는 전했다. 비행기가 추락한 곳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사고 직후 당국이 군 부대를 파견해 현장을 봉쇄한 채 밤새 비행기 잔해를 치웠다. 소방차 5대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다음 날 보니 현장에 아무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사고 비행기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목격자는 비행기의 양 날개 길이가 12∼13m라며 관련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추락한 비행기는 2000년대 초반 하얼빈(哈爾濱)항공기공업그룹과 베이징(北京)항공항천대가 공동 개발한 BZK-005 기종으로 중국이 자체 개발한 스텔스 무인 정찰기로 추정했다. 이 정찰기는 중고공 장거리 정찰용으로 최대 이륙 중량은 1250kg, 체공 비행시간은 40시간이다. 8000m 상공에서 시속 140∼180km로 날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지상요원이 위성통신으로 비행기를 제어한다.
이 정찰기는 인민해방군 총참모부에 속해 있으며 베이징의 사허(沙河)공항을 출발해 훈련비행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때 이 정찰기가 중국판 ‘글로벌 호크’(미국의 무인 정찰기)로 불리는 샹룽(翔龍)이라는 설이 돌았지만 사진 판독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고 밍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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