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를 결정하는 민주당 대표선거가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49) 전 외상과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62) 경제산업상의 양강 구도로 짜여졌다. 당내 최대세력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선거를 사흘 앞둔 26일 가이에다 경제산업상 지지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마에하라 전 외상은 ‘대중적 인기 1위’ 후보임을 내세워 중간파 설득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마에하라 전 외상에게 “당 간사장 등 요직을 넘겨주면 지지하겠다”고 제의했으나 마에하라 전 외상이 거부하자 대항마로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을 선택했다. 가이에다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담당 각료로 3·11 대지진 이후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원전대책에서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와 충돌하면서 정치적 위상이 부쩍 높아졌다. 언론인이었던 부친을 따라 어릴 때 중국에서 산 적이 있어 중국과 인연이 깊다. 경제평론가 출신 중의원 5선으로 하토야마 그룹 소속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은 그가 총리가 되면 오자와 전 간사장의 ‘꼭두각시 총리’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이 가이에다를 ‘낙점’함에 따라 하토야마 전 총리의 측근으로 출사표를 냈던 오자와 사키히토(小澤銳仁) 전 환경상은 출마를 포기하고 가이에다를 밀기로 했다. 중간파이면서도 오자와 전 간사장과 가까웠던 다루토코 신지(樽床伸二) 의원도 출마 의사를 접었다.
선거는 민주당 소속 중·참의원 의원 407명 중 398명의 투표로 치러진다. 오자와 전 간사장을 비롯한 9명의 의원은 당원자격이 정지돼 투표권이 없다. 비주류인 ‘오자와+하토야먀’ 세력은 150명 정도이며 주류파는 약 100명, 중간파는 90명 정도다. 나머지는 색깔이 불분명하다. 마에하라 전 외상과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이 중간파를 얼마나 끌어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자와+하토야마’ 세력이 일사불란하게 가이에다를 지지할 것인지도 변수다. 29일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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