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이 미국 팬암기 폭파범 압델바세트 알메그라히(사진)를 다시 서방으로 인도해야 한다는 주장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무함마드 알알라기 법무장관은 28일 “리비아 국민 누구도 서방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더구나) 알메그라히는 이미 한 번 법의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다시 심판받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과 미국에서 최근 알메그라히를 다시 돌려보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한 답변이다.
정보요원 알메그라히는 1988년 팬암기를 폭파시켜 미국인 189명을 포함한 270명을 숨지게 했다.
미국 CNN은 28일 트리폴리 시내 부촌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알메그라히의 집을 찾아내고 그가 현재 혼수상태에 빠져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으며 죽음이 임박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반카다피군은 28일 현재 카다피 원수의 고향인 수르트 서쪽 30km, 동쪽 100km까지 진격해갔다. 승기가 반군 쪽으로 기우는 가운데 양측 간 ‘피의 보복’도 커지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카다피군이 트리폴리 함락 직전에 군사기지 격납고에서 구금자 120명에게 수류탄을 마구 던져 살해하는 등 각종 학살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반군도 카다피 측 포로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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