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를 축출한지 일주일째 접어들면서 수도 트리폴리는 차츰 평온을 되찾고 있습니다. 시민들도 오랜 공포에서 벗어났습니다. 정혜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총성이 울렸던 트리폴리 거리입니다. 이제는 자유롭게 활보하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카다피 정권의 상징이었던 녹색광장에서는 업무에 복귀한 경찰관이 외출에 나선 시민들의 차량 통행을 돕습니다.
[인터뷰: 교통 경찰관] "저는 지금 새로운 리비아에 있습니다. 완전한 자유를 얻었고, 모든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신의 뜻입니다."
빈번한 교전에 발이 묶였던 시민들은 모처럼 기도회에 참석해 독재 정권에서 벗어난 기쁨을 표했습니다.
[인터뷰: 이드리스 아프머드 / 시민] "신께서 폭군을 제거해 축복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는 40여 년 동안이나 공포감을 조성하고 부정하게 국가를 지배했습니다."
반군은 그동안 누구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던 카다피의 요새와 지하 터널을 시민들에게 공개했습니다. 시민들은 카다피 외동딸의 얼굴을 본 따 만든 황금 소파에 올라타 사진을 찍고, 카다피 가족의 전용 풀장에 뛰어들며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한편 반군은 카다피의 아내 사리파 파르카시와 딸 아이샤, 두 아들 무하마드와 한니발이 알제리로 도주한 것을 확인하고 알제리 정부에 이들의 송환을 요구했습니다. 카다피는 아직 리비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반군 지도자인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은 카다피의 돌발 행보에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반군과 서방 연합군에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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