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카다피군이 행방을 뒤쫓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알제리 접경지대에서 국경을 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일 알제리 일간지 엘와탄을 인용해 보도했다.
엘와탄은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의 측근을 인용해 “카다피가 가다메스에 머물며 알제리 측에 입국을 허가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다메스는 알제리와 튀니지 국경과 가까운 서쪽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다.
카다피가 당장 알제리로 넘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엘와탄은 “카다피는 부테플리카 대통령과의 직접 협상을 바라지만 부담을 느낀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전화 연결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8월 29일 각료회의에서 “카다피가 입국하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신병을 인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카다피가 트리폴리 남쪽 와르팔라족 핵심 본거지인 바니 왈리드에 여전히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 역시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바니 왈리드에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카다피와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두 아들은 이날 언론을 통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계자 1순위로 꼽혔던 차남 사이프 이슬람은 친카다피 성향 알라이TV에 보낸 육성 녹음을 통해 “우리는 트리폴리 외곽에 머물고 있으며 반군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무장군인 2만 명이 (카다피의 고향인) 수르트에서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3남 사디는 리비아 뉴스전문채널 알아라비아TV와의 인터뷰에서 “NTC와 접촉할 권한을 공식적으로 부여받았다”며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압둘 하킴 벨하지 반군 사령관이 사디와 통화했으며 항복할 경우 적절한 처우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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