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 합병, 경쟁 훼손-요금인상 불러”… 美법무부, 2위-4위 업체 합병저지 소송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일 03시 00분


미국 법무부가 미국 내 2위의 이동통신사업자 AT&T와 4위인 T모바일USA 합병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법무부는 지난달 31일 AT&T의 T모바일 인수는 통신업체 간 경쟁을 떨어뜨리고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이날 워싱턴 법원에 합병 저지를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합병으로 지국을 넓히고 차세대 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통신업계의 움직임에 맞서 독점을 막고 가격 인상을 억제해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미 정부의 치열한 논쟁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는 반독과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소장에서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하면 통신시장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AT&T는 법무부의 소송 소식이 알려진 직후 “법적으로 다투겠다”고 밝혔다.

AT&T는 올 3월에 390억 달러(약 41조4800억 원)에 T모바일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이 39%로 뛰어올라 기존 1위인 버라이존(31%)을 앞서게 된다. 계약이 무산되면 AT&T는 약 30억 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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