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 동안 미국은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수출하려는 북한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숨 가쁜 추격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비밀외교 전문은 북한의 WMD 활동을 저지한 미국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담았다.
2009년 1월 15일 미 국무부가 콩고 등 아프리카 미국대사관들에 보낸 전문은 북한 화물선 비로봉호 검색을 요구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에 북한과의 무기거래를 중단하도록 경고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의 무기 수출을 담당하는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대표단이 당시 사하라 주변 지역을 여행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국무부는 같은 시기에 이 지역에 도착하는 비로봉호에 무기류가 실렸다고 판단해 화물 검색을 요구했다.
같은 해 7월 24일 미 국무부는 주러시아 대사관에 보낸 전문에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군용 트럭을 구입해 예멘으로 보내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러시아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북한이 예멘에 수출한 탄도미사일의 이동식 발사차량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주싱가포르 대사관에 보낸 2008년 11월 22일 전문에서는 북한 화물선 소흥1호가 이란으로 향하는 크루즈미사일을 선적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소흥1호가 화물검색에 불응할 경우 선박지원 서비스를 하지 말 것을 싱가포르 정부에 요청했다.
2008년 10월 7일 주스위스 대사관에 보내진 미 국무부 전문은 북한이 중국에 있는 회사를 통해 스위스에서 선반기계류를 조달하려 한다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스위스 당국의 적극적인 조사를 요구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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