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로 중국 외교가 궁지에 몰렸다.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지지하다 막판에 반카다피군 쪽에 구애를 했지만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姜瑜)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무기 판매와 관련해 “강조하고 싶은 점은 중국 기업의 개인 행위였다는 것이고 실제 수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5일까지도 리비아에 군수품을 팔지 않았다는 점만 강조했다. 중국 국영기업이 카다피 정권에 무기를 사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는 4일자 뉴욕타임스 보도를 부인하다가 뒤늦게 시인한 것이다.
지난 6개월간의 내전 기간에 카다피 정권을 지지해 왔던 중국은 반군의 승리가 확실해진 지난달에야 구호물품을 보내는 등 ‘관시(關係)’ 확립을 위해 애를 태웠다. ‘포스트 카다피’ 이후 리비아 재건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다.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 측은 표면적으론 각국이 공정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히지만 반군 내에서는 카다피 정권에 호의적이었던 중국 러시아 브라질은 그에 상응하는 처분이 내려질 것이란 말이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은 카다피 축출을 사실상 주도한 서방이 리비아 재건을 주도하기보다는 유엔이 열쇠를 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결정권을 가진 반군 측이 이에 응할지, 서방이 중국의 요구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6일 ‘평화발전 백서’를 발간하고 “중국은 결코 침략과 확장을 꾀하거나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백서 발간이 특별한 계기도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최근 날로 커지는 ‘중국 위협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