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3주’ 페리, ‘대세론’ 롬니 제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8일 03시 00분


美공화 대선후보 지지도 1위

불과 3주 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에 뛰어든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61·사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내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부동의 1위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2위로 밀려났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전의 첫 시험대인 8월 13일 에임스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미네소타)도 기대 이하 지지율을 기록했다.

‘페리 대세론’은 6일 동시에 발표된 3개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조지워싱턴대가 공동 실시한 조사에서 페리 주지사는 36%의 지지를 받아 17%에 그친 롬니 전 주지사를 크게 앞섰다. 바크먼 의원은 10%에 그쳤다. 페리 주지사는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도 지지율 38%로 롬니 전 주지사(23%)를 제쳤다.

워싱턴포스트는 페리 주지사의 급부상에 대해 티파티(공화당 내 강경 보수세력)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바크먼 의원 지지자 수가 한 달 사이에 절반으로 감소했다며 페리 주지사의 급부상이 바크먼 의원 표를 급속도로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리 주지사는 가장 공화당다운 정책을 펴는 정치인으로 출마 선언 전부터 강력한 잠룡으로 꼽혀왔다. 공군 조종사 출신인 그는 1998년 텍사스 주 부지사에 당선된 뒤 2000년 조지 W 부시 당시 주지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공석이 된 주지사직을 승계해 현재까지 3선에 성공했다. 친기업 정책을 펼쳐 지난 2년간 미국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 중 30%가 텍사스에서 생겼을 정도로 고용 창출 실적이 탁월하다.

그가 5개월간 계속되면서 주택 1000여 채를 전소시킨 텍사스 초대형 산불 사태에 어떻게 대처할지도 관심사다. 페리 주지사는 4월 산불이 덮치자 공식적으로 ‘기도의 날’을 선포해 종교 편향 논란을 빚었다. 4월 중순부터 시작된 산불은 지난 30년간 텍사스 일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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