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항공모함 전단으로 구성된 제4함대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밍(明)보 등이 7일 보도했다.
밍보는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제4함대가 하이난(海南) 섬 싼야(三亞)에 기지를 둘 것으로 보이며 최근 시험 진수를 한 바랴크를 포함해 최소 2척 이상의 항모가 주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바랴크가 하이난 섬에 모항(母港)을 둘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중국이 항모 중심의 대규모 함대를 구상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현재 중국은 해역별로 3개 함대를 운용하고 있다.
제4함대의 2개 항모는 각각 구축함 2척, 대잠초계기 4대, 호위함 2척, 핵잠수함 2척으로 구성된 전투단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밍보는 2척의 핵잠수함은 중국의 최신형 093공격잠수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 언론 둥팡(東方)망은 “다른 함대는 해당 사령부가 관할하지만 제4함대는 당에서 직접 지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제4함대 창설 계획은 1990년대에 구체화했다. 당시 항모를 구축하기 위해 국민 한 사람이 1위안씩 기부하는 방안까지 나왔지만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황둥(黃東) 마카오 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제4함대를 창설하려면 최소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모항이 필요하기 때문에 2020년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군사전문가는 “하이난 섬과 남해함대 소재지가 가까워 제4함대가 만들어지면 관할해역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난 섬은 남중국해에 있기 때문에 제4함대 창설은 영토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 해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비약적으로 키워 긴장을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가 이달에 미국 일본과 함께 동해 등에서 연합군사훈련을 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중국의 군사 전문지인 시루(西陸)망은 중국이 ‘O형 포위망’에 갇히게 됐다고 분석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기존에는 인도-베트남-대만-일본으로 이어지는 ‘C형 포위망’이었지만 북쪽의 러시아가 가세함에 따라 환상형 포위망으로 확장됐다는 것. 시루망은 “중국의 우방들이 자국의 이익에 의해 적국으로 바뀌고 있다”고 우려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