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에 합동 군사훈련을 처음으로 벌이기로 합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서울발로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군이 다른 나라 군대와 합동 훈련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양국 군이 벌이기로 한 훈련은 전투기 조종사가 조난했을 때에 대비한 수색 구조 훈련으로, 이르면 연내에 러시아 극동 지역 해상에서 양국의 해·공군 병사가 참가해 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8월 정상회담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격 훈련을 포함한 본격적인 군사훈련을 제안했지만, 러시아 측이 난색을 보여 수색 구조 훈련을 벌이는 수준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이 한·미·일 군사 연계 강화에 맞서 중국에도 합동 군사훈련을 제안했다거나 8월 북러 정상회담에 수행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나 주규창 조선노동당 기계공업부장 등이 러시아측에 무기·부품을 공급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러시아가 응하지 않았다는 정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한국과 일본도 2003년 8월 극동 해역에서 벌어진 러시아군의 수색구조 훈련에 참가한 적이 있다며, 한일 약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합동 수색구조 훈련이 북한군의 개혁을 촉진하는 측면도 있는 만큼 사태 전개를 좀 더 지켜볼 방침이라고 결론을 냈다.
앞서 이타르타스 통신은 지난 8월 콘스탄틴 시덴코 동부 군관구 사령관을 단장으로 한 러시아군 대표단이 합동 군사 훈련 등 양국의 군사 협력을 재개하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북했다고 전한 적이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