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농장에서 키우던 라마(낙타과에 속한 동물)가 목숨을 바쳐 양떼를 구해 감동을 주고 있다. 리틀맨으로 불렸던 이 라마는 2일 캘리포니아 주 북동부 카혼패스에 산불이 발생하자 30마리의 양을 한쪽으로 몬 뒤 자신의 몸으로 불길을 막았다는 것.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리틀맨은 털이 탄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당시 산불은 주민 1500명이 대피할 정도로 큰 규모였다. 5km²에 이르는 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리틀맨의 주인도 집을 비롯해 자동차, 염소 100마리, 새, 토끼 등을 잃었다.
리틀맨은 치료를 받다 결국 숨을 거뒀다. 화재 연기를 너무 마셔 폐가 제 기능을 잃은 것이 원인이었다. 리틀맨의 주인은 “코요테의 습격으로 양을 38마리나 잃은 뒤 2년 전 양떼 보호 역할을 맡기려고 리틀맨을 사왔고 그 후 코요테의 습격이 끊겼다”며 “라마는 개만큼이나 헌신적인 동물이다”라고 회상했다. 이 사연이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보도되고, 지역 방송에도 주인이 화상을 입고 헐떡이는 리틀맨을 껴안은 채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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