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로존]스위스 UBS 20억달러 금융사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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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임의매매로 손실… 유럽 재정위기에 악영향

스위스 대형 금융그룹인 UBS가 직원의 임의매매로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가량의 손실을 봤다. 이로 인해 은행권의 신뢰성은 물론이고 유럽 재정위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UBS는 15일 성명을 통해 “은행 직원이 임의매매를 해 손실이 난 것을 발견했다”며 “조사 중이지만 손실액은 2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런던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직원 크웨쿠 아도볼루 씨(31)를 사기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은행은 “이 거래로 인한 손실 때문에 3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객의 자금에는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발표 직후 UBS 주가는 8.7%가량 떨어졌다. UBS는 투자부문의 악성자산으로 2008년 정부의 구제금융이 투입됐다. UBS는 비용 절감을 위해 세계 6만5000명의 직원 가운데 3500명을 감원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번 사건으로 은행권 전체의 도덕적 해이와 리스크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1995년에는 영국 베어링 은행의 싱가포르 주재 파생상품 거래담당 직원이 불법거래를 통해 14억 달러의 손실을 끼쳐 은행을 파산으로 몰고 간 바 있다. 2008년에도 프랑스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의 직원이 은행 돈으로 몰래 도박을 벌여 67억 달러를 날렸다. ZKB 은행의 애널리스트인 클라우드 젠더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은행의 위험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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