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선을 타고 13일 일본에 표류해 한국행을 원하고 있는 탈북자들이 “북한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고 NHK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나가사키(長崎) 입국관리센터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은 해상보안청 등의 조사에서 “다른 나라의 생활에 대해 들어보니 북한에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또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언제든 전기를 쓸 수 있는 등 풍족하고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고 국내 시장에서 들었다”며 “생활이 어려운 농촌 주민과 비교하면 돈도 있지만 탈출하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책임자라고 밝힌 남성은 “군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하는 어부”라고 신분을 밝혔다.
해상보안청은 탈북자들의 발언과 탈북자들의 옷차림이 비교적 말쑥한 점으로 미뤄 심각한 생활고보다는 다른 나라의 풍요로운 생활을 동경해 탈북했을 것으로 보고 자세한 탈북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13일 이시카와(石川) 현 노토(能登) 반도 앞바다에 표류하던 이들을 처음 발견했던 일본 어부들은 “물이 든 페트병과 생선소시지 6개를 건넸더니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먼저 맛보고는 안전을 확인한 후 아이들에게 먹이더라. 그러고는 웃는 얼굴을 보였다”며 “20대 남성은 금색 단추가 달린 베이지 군복 상의를 입고 있었고 빨간 셔츠를 입은 40대쯤의 남성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현지 지방언론이 전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조만간 한국 정부 관계자가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 탈북 경위와 한국행 의사를 확인하는 대로 탈북자들의 한국행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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