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가 중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남북관계 악화 책임도 주변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19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원장 박명규)이 내놓은 ‘2011년 통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국(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및 북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가 ‘중국’이라고 답한 사람이 지난해 24.5%에서 올해 33.6%로 9.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07년 첫 조사 때 15.5% 이후 최고치로 북한을 제외하면 주변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북한’이라는 응답은 지난해 55.5%에서 올해 46%로 9.5%포인트 감소했다. 나머지는 일본 미국 러시아 순이었다.
또 최근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각국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서도 중국은 지난해 59.4%에서 올해 65.6%로 6.1%포인트가 증가했다. 북한의 88.8%에 이어 2위로 미국 49.6%, 일본 35.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한국 역시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47.7%나 됐다. 러시아는 질문 항목에 없었다.
통일평화연구원 측은 “최근 경제 군사적인 면에서 중국의 위상이 급격히 올라가는 등 강대국으로서의 이미지가 반영된 데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를 겪으며 중국이 한반도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국민이 피부로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한반도 평화에 있어 북한보다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 변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응답자의 76.1%는 최근 북한과 중국이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만족한다’는 의견은 40%였으며 ‘국민의 의견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대답도 30%에 그쳤다.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가 41.7%, ‘남북 간 전쟁을 없애기 위해서’는 27.2%였다.
이번 조사는 통일평화연구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16개 시도 성인 남녀 1200명을 면접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2.8%, 신뢰수준은 95%다. 전체 조사 결과는 21일 오후 1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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