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정책을 지속할지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대두됐던 아프리카 잠비아 대선에서 마이클 사타 야당 후보(73·사진)가 루피아 반다 대통령을 물리치고 승리했다고 23일 잠비아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했다. 반(反)중국 노선을 기치로 내세운 사타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잠비아에 대한 중국의 자원 싹쓸이 외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잠비아 대선은 중국의 경제 식민지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사타 후보와 중국의 투자를 경제발전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반다 대통령 간의 대결로 전개됐다. 결국 150개 선거구의 개표가 거의 마무리되는 가운데 사타 후보는 115만45표로 43%의 지지를 얻었고, 반다 대통령은 96만1796표로 36.1%를 차지했다. 잠비아 국민이 반중 노선을 택한 사타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사타 당선자는 2001년 여당인 다자민주운동당(MMD)을 탈당한 뒤 애국전선(PF)을 창당했다. 경찰관 출신인 그는 러시아에서 조종사 훈련을 받기도 했다.
한편 사타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인 구리광산 지대 키트웨와 은돌라에서 개표 작업이 지연되자 이에 불만을 품은 사타 후보 지지자들이 차량에 돌을 던지고 시장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2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2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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