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러스 vs 페이스북… ‘SNS 大戰’ 막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웹 검색서비스에서 출발해 휴대전화 시장까지 보폭을 넓혀온 구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시장에서 구글플러스를 무기로 페이스북에 ‘SNS 전쟁’을 선포했다.

25일 포브스 등 외신은 온라인 광고업체인 익스페리언 히트와이즈의 집계 결과를 인용해 ‘페이스북 킬러’라는 모토를 내걸고 23일 일반인에게 공개된 구글플러스의 첫날 방문자 수가 250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일반 공개에 앞서 90일 동안 진행된 시범서비스 기간에는 하루 평균 방문객이 32만1000명 수준이었으나 7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익스페리언 히트와이즈는 이번 집계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방문객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방문객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구글은 구글웨이브 등 SNS를 몇 차례 내놓았지만 매번 페이스북이라는 큰 벽 앞에 실패를 맛봤다. 이번에는 회사 역량을 구글플러스에 집중하기 위해 이달 초 구글데스크톱 등 기존 10개의 서비스를 정리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와신상담 끝에 내놓은 구글플러스가 이번에는 페이스북의 적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넷(CNET) 등 정보통신 전문매체들은 페이스북에 대적할 수 있는 구글플러스의 기능으로 SNS 검색기능과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점, 그리고 비디오 채팅 기능을 들고 있다. 세계최대 검색 엔진인 구글에 기반을 둔 서비스여서 키워드를 입력하면 사용자가 작성한 글과 이에 대한 웹 검색 결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해 페이스북과 차별화했다.

하지만 8억 명의 회원을 확보해 세계인구 8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도 구글의 도전을 그냥 쳐다보고 있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구글플러스가 일반에 공개되기 하루 전인 2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의 새로운 기능인 타임라인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구글플러스에 맞서 삶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타임라인 기능을 비롯해 게임에 집중해 왔던 기능을 음악,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 미디어와 라이프스타일까지 확대하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SNS 대전의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은 아직은 유보적이다. 페이스북의 방문자 수는 구글플러스보다 여전히 72배나 많은 상태이며 회원 수에서도 4300만 명 수준인 구글플러스의 20배에 가까워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것.

사우라브 라토레 모에스아트 대표는 레디프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찾는 최고의 SNS는 여전히 페이스북이며 구글플러스는 트위터 링크드인 등에 이어 아직은 5등”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셜미디어 전문가로 소셜웨이브렝스의 공동대표인 하리쉬 티브리와라 씨는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글플러스는 검색과 e메일 기능이 강한 구글이 있기 때문에 향후 1년 내에 50%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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