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인당 탄소배출량 2017년 美 추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9일 03시 00분


네덜란드 보고서… 기후협상 개도국 지위 유지 힘들듯

중국인의 1인당 탄소배출량이 6년 뒤에는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8일 유럽연합(EU)의 지원 아래 네덜란드 환경평가청이 발간한 ‘국제 이산화탄소 배출 장기 추세’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환경평가청은 “지난해 중국의 1인당 탄소배출량은 6.8t으로 1년 전보다 10% 증가했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2017년에 미국을 제치고 1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석탄 등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고 중공업 비중이 커 전형적인 자원 다소비형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총생산(GDP) 1단위 생산에 사용된 에너지 양이 미국의 3배, 일본의 6배를 웃돈다.

이와 관련해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의 기후변화 특별보좌역이었던 마이클 제이콥스 씨는 “중국이 기후변화 관련 협상에서 더는 개발도상국 지위를 주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2007년에 이미 국가 전체의 탄소배출량에서 미국을 넘어섰지만 1인당 배출량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해 이를 근거로 기후변화 협상에서 개도국 지위를 유지해왔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각 지방정부에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제12차 5개년 개발계획 기간(2011∼2015년) 동안 탄소배출량을 17% 줄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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