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15년간 바다에 편지 5000통… 전 세계서 답장 3100통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30일 03시 00분


■ 15년간 바다에 편지 5000통… 전 세계서 답장 3100통

캐나다 해안가에 사는 한 남성이 콜라병에 편지를 담아 바다에 띄워 보냈다. 1996년 5월부터 15년 동안 보낸 편지만 5000여 통. 답장은 몇 통이나 받았을까. 캐나다의 TV채널인 CTV는 편지의 발신인인 해럴드 해킷 씨(58)가 전 세계로부터 3100여 통의 답장을 받았다고 28일 보도했다.

아이슬란드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아프리카 남미 미국까지 다양한 곳에서 답장이 왔다. 이 방송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시대에 수천 통의 편지를 손으로 써 우정을 교환한 패킷 씨의 놀이는 단순 취미를 넘어 하나의 위업”이라고 평가했다.

해킷 씨는 낚시가 잘되지 않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뱃전에 뒹굴던 콜라병을 모아 편지를 담았다. “편지를 받은 날짜와 장소를 알려달라”며 답장을 부탁했다. 몇 달 뒤 퀘벡에서 210km 떨어진 작은 섬에서 처음 답장이 왔다. 처음에는 일일이 손으로 썼지만 손에 물집이 너무 심해져 요즘은 복사기를 이용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佛 여성단체 “미혼녀를 아가씨라 부르는 건 차별”


“아가씨라고 부르지 마.”

프랑스에서 기혼 여성(마담·madame)과 구분해 미혼 여성을 부를 때 쓰는 표현인 ‘마드무아젤(mademoiselle)’ 호칭 폐지 운동이 시작됐다. 여성단체연합 오제 등은 27일 “남성은 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평생 ‘머시외(monsieur)’로 부르면서 여성은 마드무아젤과 마담으로 구분해 각종 차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호칭을 구분하는 것은 결혼 여부를 기준으로 여성을 판별하는 처사”라며 정부와 기업에 마드무아젤이라는 표현의 사용 중단을 요구했다.

여성단체들은 폐지 운동을 위한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여권 운동가들은 1794년 제정된 법률에 따라 여성은 결혼 후 남편의 성(姓)이 아닌 자신의 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점과 비교하며 마드무아젤이라는 호칭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일은 1972년 마드무아젤에 해당하는 호칭인 ‘프로일라인(Fr¨aulein)’의 사용을 공식 금지했고 영어권 국가들에서도 ‘미스(Miss)’와 ‘미시즈(Mrs)’ 대신 ‘미즈(Ms)’라는 중립적 용어 사용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정부기관과 은행, 기업 등 공적 영역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마드무아젤 사용이 빈번하다. 은행에 계좌를 개설할 때 미혼자일 경우 마담이라는 표현을 쓸 수 없다. 여성단체들은 각종 서식에서 여성의 이름을 결혼 전과 결혼 후로 구분하는 것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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