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학생들의 선택은… 갤럭시탭?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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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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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하나 선택하라” 佛 정보화지원 정책에… 삼성전자-애플 태블릿PC 진검승부

특허 소송으로 전면전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프랑스 태블릿PC 시장에서 또 하나의 승부를 펼치게 됐다.

프랑스 고등교육부가 9월 30일 대학생 정보화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태블릿PC의 종류를 갤럭시탭 8.9인치와 애플의 아이패드2 등 단 2개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로랑 보키에 고등교육부 장관은 “고교 졸업 후 대학 또는 사립학교를 다니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은 누구나 2년 약정으로 하루 1유로(약 1600원)씩만 내면 16GB(기가바이트) 사양의 아이패드2(액정 10.1인치)나 갤럭시탭 8.9(액정 8.9인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2년에 걸쳐 총 730유로(약 116만 원)만 내면 최고급 태블릿PC를 얻는 것은 물론이고 2년간 와이파이와 3G망을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랑스 최대 이동통신사 ‘오랑주’가 먼저 판매에 나선다. 정부는 보조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2위 통신사 SFR는 ‘첫해는 하루 1유로, 둘째 해는 하루 0.70유로’를 받아 2년 동안 620유로(약 99만 원)를 내면 최고급 태블릿PC와 인터넷을 이용하는 상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키에 장관은 “태블릿PC를 가진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월등한 우위를 갖게 된다”며 “연말까지 약 1만 명이 가입하면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이미 프랑스 시장에 출시된 두 제품은 일반인이 태블릿PC만 따로 구입할 경우 아이패드2는 609유로(약 97만 원), 갤럭시탭은 599유로(약 95만 원)가 필요하다. 또 2년 약정으로 매달 32유로(약 5만1000원)를 내는 인터넷 이용 상품에 가입하면 갤럭시탭 8.9를 349유로(약 55만7000원)에 살 수 있다. 따라서 태블릿PC를 구입해 2년간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최소한 1117유로(약 178만 원)가 필요하다(이용료 32유로×24개월+PC값 349유로). 아이패드2의 경우 2년간 이용료 768유로와 PC 가격 399유로를 합쳐 총 1167유로(약 186만 원)가 든다. 따라서 고등교육부가 마련한 특별 상품이 387∼437유로 싼 것이다.

고등교육부가 10여 종의 태블릿PC 가운데 유독 두 제품만 후보로 한 것은 가장 최근에 나온 제품 중 휴대용 PC로서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액정의 크기와 디자인에 차이가 있다는 전문가 평가에 따른 것이다.

대다수 대학생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정부의 정보화 의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프랑스제 태블릿PC를 제외한 건 문제”라는 반발도 없지 않다. 관심이 쏠리는 건 가장 활발하게 이동통신을 이용하고 정보화 기기 구매력이 높은 20대가 현재 특허 소송으로 세계 각국에서 혈투를 벌이는 삼성과 애플의 정면대결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이다.

현재 프랑스 스마트폰 시장은 수량 기준으로 삼성이 45.5%, 애플이 16.3%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태블릿PC 시장은 아이패드가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갤럭시탭, 기타 제품군이 나머지 절반을 분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프랑스 법인 관계자는 “프랑스 태블릿PC 시장은 월 3만∼4만 대로 아직 태동 단계이지만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아이패드가 아직은 점유율이 앞서지만 최첨단 제품으로 맞붙는 승부인 만큼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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