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원전반대 녹색당 생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4일 03시 00분


이르면 내달 창당

일본에도 녹색당이 생긴다.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를 계기로 등장한 탈(脫)원전 움직임이 기폭제다.

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인류학자인 메이지(明治)대 야생과학연구소의 나카자와 신이치(中澤新一·61) 소장 등은 이르면 다음 달 녹색당(가칭)을 창당할 예정이다. 탈원전을 핵심 강령으로 내걸고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진로 전환을 추구하는 한편 유럽 미국 등의 녹색당과도 연계할 방침이다. 전문가 외에 자연보존과 지역 통화(通貨) 창설을 추구하는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다.

녹색당은 처음부터 정당 형태로 출발하지는 않고 잡지와 인터넷을 통한 전국 네트워크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기존 정당 논리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당장 총선 등에 후보를 낼 생각도 없다. 그 대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탈원전 주민투표 운동을 활발히 벌인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선 녹색당 움직임이 초보단계지만, 구미 각국에선 1970년대 이후 반전(反戰) 반원전을 내걸고 녹색당이 창당됐으며 독일 녹색당은 1998년 연립정권에 참여하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유럽의 녹색당은 지지율이 크게 높아지기도 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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