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대선후보들이 고교 같은 반 학생이었다면… 美誌 가상 분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5일 03시 00분


만약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고등학교 같은 반 학생들이었다면 어떤 학생이었을까.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3일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보여준 후보들의 특징에 따라 이들을 ‘고등학생’ 유형으로 분류했다.

반듯한 이미지의 기업가 출신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공부 잘하고 친구를 잘 돕고 주말마다 교회에 나가는 모범생 타입이다. 게다가 집도 잘살아 좀처럼 흠을 잡기 힘들다. 결정적 단점은 학교 규율을 너무 성실하게 따르니 재미가 없다는 것. 이렇다보니 그의 주위에 모여 들었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떠나가면서 인기도는 점점 내려간다.

주중대사를 지낸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외톨이 부잣집 도련님 타입이다. 공화당 후보이면서도 지구온난화 문제를 제기하는 그는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불우한 친구들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 학생이다. 그러나 이상을 좇다 보니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노는 타입이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나는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능력과시형 학생이다. 1995년 하원의장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줬던 그에게는 웬만한 정치 상황은 다 안다는 듯한 자신만만함이 묻어 있다. 선생님 질문에 가장 먼저 손을 들고 대답해 다른 학생들의 기를 죽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잡동사니 지식을 많이 알다보니 정작 시험을 보면 성적은 안 나오는 스타일이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우등생 롬니와 정반대 타입이다. 잘생긴 만능 스포츠맨인 그는 여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스타일로 친구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 성적은 좋지 못하다. 실제 페리 후보는 연설은 화려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실수를 많이 한다.

한편 4일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페리 주지사는 거듭된 말실수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조사에서 지지율 29%로 1위를 차지했던 그는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16%로 떨어져 롬니 전 주지사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페리 주지사가 잃은 지지층을 고스란히 흡수한 것은 갓파더 피자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허먼 케인 후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율이 중하위권에 머물던 그는 플로리다 모의 예비투표(스트로폴)를 계기로 지지율이 상승해 페리 주지사와 같은 2위까지 올랐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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