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의 격류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던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소수파 주민들의 시위 와중에 무장 소요가 발생해 14명이 다쳤다.
사우디 내무부는 4일 성명을 통해 전날 밤 동부 도시 알카티프 인근 알아와미아에서 무장 괴한들과 경찰이 충돌했다며 경찰 11명과 민간인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국영통신사인 SPA는 소총과 화염병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알아와미아 마을에 나타나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을 공격했으며 경찰도 이들에게 발포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3월 알카티프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 주모자들을 잡기 위해 주모자들의 아버지인 70대 노인 2명을 2일 전격 체포했다. 그러자 주민들이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다시 불붙었다. 경찰은 무장 소요가 일어나기 전 곤봉을 휘두르며 강경 진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티프는 사우디 내 소수파인 시아파(전체의 10%) 집단거주 지역으로 올 3월에도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한 곳이다. 시아파 시위대는 시아파 죄수들의 석방, 폭넓은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해 왔다.
사우디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외부 세력이 국가안보를 해치려는 목적으로 알카티프 지역의 소요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특정 국가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으나 사우디 내 세력 확대를 꾀하는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을 지칭한 것이라고 BBC방송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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