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억원짜리 목소리’에 ‘심슨가족’ 종영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6일 03시 00분


성우들과 출연료 협상 난항

23년째 인기리에 방영 중인 미국 TV 만화 ‘심슨 가족(The Simpsons·사진)’이 성우들의 거액 출연료 문제로 종영 위기에 처했다. 4일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제작사인 20세기폭스텔레비전은 “우리는 이 시리즈가 계속될 수 있고, 계속돼야만 한다고 믿지만 현재 재정구조로는 향후 시즌을 만들 수 없다”며 “출연료 협상에 실패하면 내년 봄까지 방영되는 23번째 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는 지난주부터 호머 마지 바트 등 주요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맡고 있는 성우 6명과 협상을 벌여 왔다. 제작진은 이들의 출연료 45% 삭감을 요구한 반면, 성우들은 출연료 30%를 삭감하되 의류 도시락세트 도장 DVD 비디오게임 등의 판매를 통한 부가 수익 일부를 요구했다.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이들 성우들은 연간 1인당 약 800만 달러(약 95억 원)의 출연료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엔 시청률이 떨어지며 광고수입이 줄고 있다. 제작진은 그동안 출연료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을 때마다 목소리가 비슷한 성우로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혀 왔지만 종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9년 12월 17일 처음 방영된 ‘심슨 가족’은 미국 TV 역사상 최장수 만화 시리즈로 호머, 마지 부부와 바트, 리사, 매기 등 세 자녀로 구성된 심슨 가족의 일상을 통해 미국 사회를 풍자해 왔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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