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째 인기리에 방영 중인 미국 TV 만화 ‘심슨 가족(The Simpsons·사진)’이 성우들의 거액 출연료 문제로 종영 위기에 처했다. 4일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제작사인 20세기폭스텔레비전은 “우리는 이 시리즈가 계속될 수 있고, 계속돼야만 한다고 믿지만 현재 재정구조로는 향후 시즌을 만들 수 없다”며 “출연료 협상에 실패하면 내년 봄까지 방영되는 23번째 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는 지난주부터 호머 마지 바트 등 주요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맡고 있는 성우 6명과 협상을 벌여 왔다. 제작진은 이들의 출연료 45% 삭감을 요구한 반면, 성우들은 출연료 30%를 삭감하되 의류 도시락세트 도장 DVD 비디오게임 등의 판매를 통한 부가 수익 일부를 요구했다.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이들 성우들은 연간 1인당 약 800만 달러(약 95억 원)의 출연료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엔 시청률이 떨어지며 광고수입이 줄고 있다. 제작진은 그동안 출연료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을 때마다 목소리가 비슷한 성우로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혀 왔지만 종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9년 12월 17일 처음 방영된 ‘심슨 가족’은 미국 TV 역사상 최장수 만화 시리즈로 호머, 마지 부부와 바트, 리사, 매기 등 세 자녀로 구성된 심슨 가족의 일상을 통해 미국 사회를 풍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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