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 성 푸산(佛山) 시 난하이(南海) 구에 사는 67세의 한 주민은 최근 구의원(옛 인민대표) 선거를 놓고 이렇게 말했다. 중국 전역에서 진행 중인 중국판 지방의원 선거에 공산당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 후보’가 대거 출마한 가운데 이번 선거 최초로 독립 후보가 당선됐다고 홍콩 밍(明)보가 6일 보도했다. 이 후보는 60세의 농민활동가인 궈훠자(郭화佳·사진) 씨로 당선되자마자 가택 연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월 4일자 A19면 참조 A19면 中 ‘풀뿌리 민주주의’ 소리 없이 자란다
궈 씨는 지난달 28일 선거에서 선거인 8136명 가운데 4827표를 얻어 2000여 표에 그친 공산당 지명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눌렀다. 그는 당선된 뒤 “국민의 합법적 권익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궈 씨가 당선되자마자 현지 공안은 그를 연금했다. 그의 집 주변에 전파간섭 장치가 설치돼 그는 휴대전화를 쓸 수 없다. 또 집 주변에는 감시원들이 배치됐다.
궈 씨는 8월 난하이 구청이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강제 철거하고 토지를 몰수했다면서 지역 농민을 대표해 광둥 성 정부와 구청을 고소했다.
한편 광저우(廣州)에서는 지난달 8일 치러진 지방의원 선거에서 선거관리 당국이 선거일과 투표장소, 투표방식을 공시하지 않았다고 밍보는 전했다. 또 여름방학 때 학생들이 없는 대학 교내에서 선거 홍보활동을 펼쳤는가 하면 선거 홍보벽보는 지하실에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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