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을 주도한 미국의 대표적인 강경파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방관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한 때 북한 정권 축출을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은 6자회담의 교착은 미 국무부의 협상 실패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안 기자가 럼즈펠드 전 장관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2003년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한 정권 축출을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럼즈펠드 전 장관은 6자회담 교착의 큰 요인으로 대북 압박에 비협조적인 중국을 꼽았습니다.
더불어 6자회담을 주도해온 미 국무부에 대한 불신 또한 숨기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 “우리 국방부의 역할은 한반도 평화 지속과 북한의 도발을 방지하는 것이었고 우리는 성공적으로 그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반면 국무부의 대북 외교협상은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럼즈펠드 전 장관은 또 한반도 내 비상사태 시 한국군의 작전을 통제할 권한, 즉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이후로 예정된 한미연합사 폐지에 대한 우려 또한 일축했습니다.
(인터뷰 녹취)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 장관 “한미연합사폐지는 양국군이 토의를 거쳐 수용한 것입니다. 한미동맹의 강건함을 지켜낼 수 없다고 판단되면 연합사 폐지는 없을 것입니다.
다국적 기업 임원으로도 활동한 적이 있는 럼즈펠드 전 장관은 한 달째 지속되고 있는 월가 시위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대기업과 금융가의 탐욕을 비난하며 점화된 월가 시위는 단편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중동의 민주화 시위, 일명 ‘중동의 봄’에 비유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 “월가 시위가 자유를 되찾기 위한 또는 자유에 억압돼 있는 이들의 시위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정말 잘못된 것입니다.” (기자 질문) 시위대는 자신들이 그동안 제대로 대변돼 오지 못한 ‘99%의 미국인’이라고 주장하고 말하는데요. (인터뷰 답)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 “쓰레기 같은 소리인 거지요.”
올 초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2003년 당시 이라크 침공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혀 파장을 낳기도 했던 럼즈렐즈 전 장관.
역사 속에 어떻게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했습니다.
(인터뷰)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 장관 “매일 매일 최선의 결과를 위해 의롭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나에 대한 평가는 역사 학자에게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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