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위성 21∼24일 추락… 한반도도 영향권 포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0일 03시 00분


한국인 맞을 확률 100만분의 1

독일항공우주센터 제공
독일항공우주센터 제공
수명을 다한 독일 인공위성 ‘뢴트겐(ROSAT·사진)’이 이번 주말 지구로 떨어진다. 지난달 24일 미국 대기연구위성(UARS)이 추락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폐위성이 또 지구에 떨어지는 것이다. 독일항공우주센터는 21∼24일 중 하루로 예상하고 있다.

정확히 어디로 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위성에 자체 추진력이 없어 통제 불능상태다. 독일항공우주센터는 “북위 53도∼남위 53도의 어느 지점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대륙과 유럽, 북미 대부분이 위험 지역이다. 북위 33∼34도에 위치한 한반도도 당연히 포함된다.

18일 현재 뢴트겐 위성의 위치는 상공 210km. 1990년 발사된 뒤 상공 580km에서 돌다가 9월 270km로 급강하했다. 지구 중력 등으로 매일 고도가 4∼5km 낮아지고 있어 23일 전후로 대기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의 총 중량은 2.4t. 이 가운데 대기권과의 마찰로 일부 불타 없어지고 1.7t가량이 30조각으로 찢겨 떨어진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뢴트겐 위성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한반도 상공으로는 하루 한 차례 지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에는 오후 7시 30분경, 19일에는 오후 7시 12분경 통과했다.

이 위성이 우리 머리 위로 떨어질 확률은 극히 낮다. 박장현 우주감시사업센터장은 “우리나라 사람이 위성 잔해에 부딪힐 확률은 100만분의 1 정도”라고 밝혔다.

지난달 떨어진 미국 UARS도 남위 57도∼북위 57도의 광범위한 지역이 추락 후보지로 예상됐으나 결과적으로 태평양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해마다 인공위성 60∼70기가 우주 쓰레기가 돼 지구로 진입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공식 보고된 인명 피해는 1997년 단 한 건이며 이 역시 어깨에 살짝 부딪히는 정도로 경미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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