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월가 시위대는 18일 현재까지 일반 시민들로부터 43만5000달러(4억9300만 원 상당)의 기부금을 모았으며 식비 등으로 하루 평균 1500달러(약 170만 원)가량 지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계의 탐욕을 성토해온 월가 시위대는 기부금이 쌓이면서 자신들도 금융관리 필요성을 절감하고 재무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지난달 17일 시위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모인 기부금 43만5000달러 중 35만 달러(약 3억9700만 원)는 온라인 기부금이며 나머지 8만5000달러(약 9600만 원)는 공원 앞에 마련된 기부상자와 우편을 통해 모였다. 시위대는 매일 액셀 프로그램으로 기부금 총액을 계산해 아말가메이티드 은행 브로드웨이지점에 전액 예치한다. 이 은행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노조가 100% 소유하고 있다.
시위대 앞으로 돈뿐만 아니라 지원물품도 쌓이고 있다. 지원품은 음식에서부터 최루가스 대비용 고글 안경까지 다양하다. 지원품은 택배회사 UPS 월가 지점이 하루 수백 개씩 박스로 배달해 주며 시위대는 인근에 사무실을 얻어 지원품을 보관하고 있다.
기부금 관리는 15명으로 구성된 재무운영그룹이 담당한다. 이들에게는 음식, 생필품 구입 등에 쓸 수 있도록 하루 100달러씩의 운영자금이 배분된다. 컴퓨터와 카메라 구입, 인터넷 비디오 송출 등에 2만 달러의 목돈이 들었다. 목돈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총회를 열어 지출 찬반 토론을 벌인 후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내리는 방식으로 다수결로 투표한다.
거금이 모인 만큼 이 돈의 활용방식을 놓고 시위대 내부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논의의 초점은 겨울나기 비용을 마련하는 것. 겨울용 옷과 장비를 마련해야 하고 주코티 공원에서 쫓겨날 것에 대비해 새로운 시위 거점도 물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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