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56)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44)가 19일 저녁 파리 ‘라뮈에트’ 병원에서 딸을 낳았다. 100m 바깥부터 언론의 접근이 완전히 봉쇄되는 철통같은 보안 때문에 아기에 대한 정보는 일절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아기를 외부에 절대 노출시키지 않겠다는 브루니 여사의 강한 의사에 따른 것이다. 유럽2라디오 등 프랑스 언론은 “브루니 여사는 순산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앞선 두 번의 결혼에서 아들 3명이 있고 브루니는 결혼 경력은 없지만 아들 1명이 있다.
이날 오전부터 라뮈에트 병원은 평소보다 경찰의 접근 통제 반경이 2배로 넓어졌고 다른 산모나 환자를 보기 위해 병원에 들어가려는 사람도 경찰의 수색을 받아야 했다. 브루니 여사는 2008년 결혼 직전 사르코지 대통령과 함께 아들 오를리앙을 데리고 요르단 여행을 갔다가 아들의 모습이 언론에 노출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한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아기를 낳기는 처음이어서 국민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 내년 대선을 6개월 앞두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이번 아기 출산이 호재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여론조사 전문가 프랑수아 미케마흐티 씨는 “아기의 탄생이 정치인의 재탄생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린 정치 사회 경제적 문제가 딸의 출산으로 상쇄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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