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직후 나는 이라크에서의 전투 임무를 완수하고 모든 군대를 2011년 말까지 철수한다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약속한 대로 이라크에 남아 있는 우리 군대는 고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오늘 발표할 수 있게 됐습니다. 거의 9년 만에 이라크에서 미국의 전쟁은 끝날 것입니다.”
21일(현지 시간) 낮 12시 49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올해 말까지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력을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몇 시간 전에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대화를 나눴다”며 “나는 이라크에서 미국이 책임을 다할 것임을 재확인했고 알말리키 총리는 이라크인이 자신들의 미래를 가꿔 나가겠다는 결심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전진해야 할지에 대해 완전한 합의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08년 체결한 안보협정에 따라 2011년 말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이라크 치안상황이 악화되자 현재 4만5000명인 이라크 주둔 미군을 1만 명 수준으로 줄이고 주둔 기간을 1년 연장하는 문제를 놓고 이라크 정부와 협의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미군 주둔 기간 연장을 백지화하고 당초 약속을 그대로 이행하겠다는 기존의 방침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미국은 2003년 3월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을 위해 이라크를 침공했고 그동안 8000억 달러를 전쟁비용으로 썼다. 미군 4469명이 전사했으며 3만2213명이 부상하고 많은 미군이 전쟁 후 외상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을 보호하기 위해 4000∼5000명의 용역 보안직원(contractor)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군 수백 명이 보안협력을 위해 이라크에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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