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쿰판 빠리바트라 방콕 주지사는 “방콕 도심을 종단하는 짜오프라야 강의 수위가 25일 위험수위인 2.35∼2.4m에 달했다”며 “바닷물 만조 때인 28∼31일은 강의 수위가 홍수방지벽(2.5m)을 넘어서는 2.6m에 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쑤쿰판 주지사는 “강 주변의 길이 86km가량인 홍수방지벽을 모래주머니로 더 이상 높게 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잉락 친나왓 총리는 25일 밤 TV 성명을 통해 “상류지역에서 거대한 양의 물이 흘러 내려와 방콕 내 홍수방지벽이 이를 견디지 못할 수 있다”며 “도심도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방콕 북부에서 아래로 흐른 물의 양은 15억 m³로, 이 중 7억 m³는 방콕으로 들어와 돈므앙, 삼센 지역 등이 침수됐다. 앞으로 추가로 내려올 물의 양은 총 38억 m³에 달한다. 정부는 27일부터 5일간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방콕 도심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과 기업 주재원들도 침수에 대비해 방콕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현지 관광업체 직원은 “주재원 가족들이 가장 많이 피신하고 있는 파타야 지역의 숙소는 이미 방이 다 찬 상태라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방콕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 한인 식당가는 손님이 끊기고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타야, 푸껫 등 홍수 피해가 없는 지역은 방콕 관광 대체 수요로 예약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편 한국 외교통상부는 방콕 시와 방콕 이북지역을 2단계인 여행자제 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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