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국립 트리폴리대 경제학과장 아이마엘 세이 박사(46·사진)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경제의 앞날을 전망했다. 세이 교수는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전으로 인한 경제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
“사회간접자본이 많이 무너진 게 문제다. 피해가 최소 15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석유 관련 시설도 60%가 완전히 망가졌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석유 산업을 최대한 빨리 정상화하는 게 관건인 만큼 여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서방 국가들이 석유 이권을 더 챙기려고 하지 않겠나.
“프랑스 토탈, 영국 BP 등은 무아마르 카다피 체제 때부터 이미 큰 지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석유 산업을 완전히 민간에 개방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 카다피는 석유를 권력 유지와 정치의 주요한 수단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리비아의 석유 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없었다.”
―국영 기업들의 민영화가 불가피하다는 얘기인가.
“개방과 경쟁을 도입하면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다. 새로운 헌법에 자유시장 경제 체제의 원칙을 못 박을 필요가 있다. 국가가 운영해온 공공 분야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대거 민영화될 수밖에 없는 만큼 그동안 리비아에 투자하지 않은 국가나 기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비아도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지 않나.
“25%가 넘는다. 의료 교육 에너지 분야에 대한 국가 보조가 많아 생활비가 많이 들지 않은 측면도 있는데 이는 젊은이들에게 성취와 도전의 동기를 부여하지 못하는 이유가 됐다.”
한편 내전 이전 리비아에 진출해 있던 한국 기업은 20여 개의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상사 등을 합해 50개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한일건설과 대우, 신한건설 등 3사만 주재원이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