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가 태국 중북부를 강타한 홍수로 25일 방콕 전역과 롭부리 주, 아유타야 주 등 방콕 이북지역을 여행자제지역으로 지정하자 태국 여행을 취소하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27일 모두투어에 따르면 홍수 악화 소식이 전해진 24일 취소 문의 전화가 오기 시작해 외교부 발표가 있었던 25일 오후 4시 이후에는 전화가 폭주했다. 모두투어는 24∼26일 3일 동안 하루 평균 150통이 넘는 취소 문의 전화를 받았다. 27일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방콕시내 주요 왕궁이 침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취소 문의가 더 늘고 있다.
여행사들은 방콕 1박, 파타야 2∼3박으로 이뤄지는 여행 일정을 모두 파타야에서 소화하는 것으로 바꾸고 있지만 취소 문의는 계속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25일부터 다음 달 2일 출발하는 태국 여행 취소율이 30%를 넘었다”며 “신규 예약도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푸껫이나 파타야 여행 수요는 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행 비행기 예약률도 떨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20∼26일 인천∼방콕 비행편 탑승률은 91%로 전년 동기 94%에 비해 3%포인트 줄었다. 27∼31일 같은 비행편 예약률도 93%로 지난해 같은 기간 탑승률 99%보다 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방콕을 떠나 인천으로 오는 국제선 탑승률과 예약률은 항공편별로 7∼20%포인트 늘었다. 외교부는 태국 정부가 선포한 임시 공휴일인 27, 28, 31일과 주말인 29, 30일을 포함한 5일간의 휴일을 맞아 주재원들이나 사업가들이 홍수를 피해 귀국하면서 예약률과 탑승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동일본 대지진 사태와 달리 태국 내 육로 통행이 원활하고 국제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교민의 탈출 행렬은 없는 상황”이라며 “홍수 피해를 본 교민의 대부분은 한국 대신 파타야나 푸껫으로 피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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