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북부 ‘10월 폭설’… 230만가구 정전사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3시 00분


뉴저지 등 4개주 비상 선포

29일(현지 시간) 미국 동북부 지역에 때 이른 겨울 눈폭풍이 불어 최소 3명이 숨지고 23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보았다.

버지니아에서 메인 주에 이르는 동북부에 몰아닥친 이번 폭설로 매사추세츠 서부지역에는 35cm 이상의 눈이 쌓였으며 뉴저지와 뉴욕 일부 지역에도 25cm 이상의 눈이 내렸다.

뉴저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주 전역과 뉴욕 주 13개 카운티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뉴욕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10월 중 뉴욕에 눈이 내린 것은 1952년 이후 59년 만이다. 1869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3번째다. NWS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찬 공기가 동북부 지역으로 밀려오면서 열대성 수증기와 만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많은 눈과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인해 피해가 커졌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력선이 단절돼 뉴저지에서만 50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코네티컷과 펜실베이니아 지역에서도 50만 가구가 정전됐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집 위로 나무가 쓰러져 84세 노인이 숨졌으며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에서도 빙판길 교통사고와 전력선에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 케네디 공항과 뉴어크 공항,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몇 시간씩 지연됐다. 주요 철도망인 암트랙은 필라델피아와 해리스버그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 이번 겨울폭풍이 몰아닥친 지역은 올 8월 허리케인 ‘아이린’이 휩쓸고 지나간 지역이 대부분이어서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눈이 3cm 이상 내린 뉴욕 시에서는 맨해튼 주코티 공원에서 농성 중이던 월가 시위대 일부가 철수하기도 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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