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개발한 슈퍼컴퓨터 ‘게이(京)’의 계산속도가 초당 1경(京) 회를 넘었다. 경은 조(兆)의 1만 배로 슈퍼컴퓨터의 계산 속도가 초당 경 회를 넘어선 것은 세계 처음이다.
3일 게이의 공동개발자인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쓰에 따르면 게이의 계산속도가 초당 1경510조 회를 기록했다.
게이는 6월에 실시된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시험에서도 초당 8200조 회를 계산해 1위를 차지했었다. 게이는 102개의 중앙연산처리장치(CPU)가 들어가 있는 높이 2m의 컴퓨터 864대를 연결해 만들었다. 계산만 빠른 게 아니라 수백 대의 컴퓨터가 동시에 작동할 때 발생하는 폐열도 적어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슈퍼컴퓨터 개발에 착수한 이화학연구소 등은 컴퓨터의 연산 성능을 높여가고 있는 중으로 내년 6월까지 소프트웨어의 조정을 거쳐 게이를 최종 완성할 예정이다. 앞으로 지진이나 기후변동 예측, 신약 개발 등 데이터가 많고 복잡한 계산에 게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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