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쯤 남극서 ‘베를린 크기’ 거대 빙산 분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4일 16시 21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남극에서 독일 베를린 크기 정도의 거대 빙산이 떨어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 방송이 3일 보도했다.

BBC는 남극 대륙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움직이는 유빙 중 하나인 파인 아일랜드빙하(PIG)에서 길이 30km, 깊이 60m 정도의 균열이 발생했으며 이 틈이 매일 커지고 있어 빠르면 올해 말쯤 빙산으로 분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팀은 떨어져 나올 빙산의 크기가 베를린과 비슷한 88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위성관측 결과 PIG가 뚜렷하게 얇아졌기 때문에 이런 균열이 기후 변화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NASA 아이스브리지 프로젝트 연구팀은 이를 10여 년마다 한 번씩 일어나는 자연 순환의 일종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의 마이클 스터딩어 박사는 "가장 최근에 거대 빙하 분리가 발생한 것이 2001년이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곧 다시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또 "빙산은 바람과 해류의 영향으로 북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거대 빙산이 녹으면서 주변 바다에 수백만 톤의 담수가 유입될 수 있고 이와 함께 떨어져 나온 먼지나 바위 파편은 양분 역할을 해 먹이 사슬의 최저층인 해조류나 규조류를 증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BBC는 해상활동에 위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 환경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런 거대 빙산에 대한 신중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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